다가오는 여름에 냉면 어떠세요?
40대가 넘어서 아는 맛집 하나없이 검색 신공을 써서 남이 내린 평가와 블로그 마케팅에 현혹되어 가면 안될 것 같고, 단골집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다만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서 맛집의 추천은 참 어렵기도 하고 조심스러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름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냉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철, 냉면은 그 시원함 또는 매콤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만, 실제로는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본 글에서는 물냉면으로 대표되는 평양냉면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냉면의 유래와 역사
냉면은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평양냉면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평양의 찬샘골 주막집에 얹혀 살던 달세라는 사위가 메밀반죽을 국수틀에 눌러 뺀것을 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군 다음 동치미국물에 말아 먹은 음식이 그 시작이며, 이것이 곡수라 불렸습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 평양냉면은 대중 요리로 발전하게 되었고, 겨울철 별미로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2022년 11월 30일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냉면
가장 유명한 냉면 종류 중 하나는 평양냉면입니다. 평양냉면은 가는 소면과 고기 육수, 함께 제공되는 부재료로 유명하며, 시원한 맛과 고소함이 특징입니다. 비빔냉면은 면에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스타일로, 매콤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입니다. 진주냉면은 특유의 얇고 탱탱한 밀면과 깊은 육수가 특징이며, 양념된 생등심이나 삶은 닭고기 또는 육전이 고명으로 올라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맛집
평양냉면은 크게 의정부파와 장충동파로 나뉜다고 하는데 체인점이 있는 곳은 가급적 배제하고 담백한 맛을 유지하는 집으로 선정했습니다.
- 의정부 평양면옥: 평양냉면의 원조로 처음 먹는 육수와 중간에 먹는 육수와 마지막에 면과 고추가루가 섞이며 내는 서로 다른 맛을 냅니다.
- 장충동 평양면옥: 장충동파의 원조로 상대적으로 슴슴한 육수로 단백한 맛을 내는 집입니다. 의정부가 파와 고춧가루 고명으로 대표된다면 장충동 계열은 오이를 썰어 넣은 고명을 사용합니다.
- 필동면옥: 의정부 평양면옥의 따님들이 운영하는 곳이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이라고 합니다. 의정부와 같이 고추가루와 잘게 썬 파가 있고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도 좋습니다. 두툼한 평양식 만두가 맛이 좋습니다.
- 우래옥: 일반적인 평양냉면과 달리 육수와 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면발도 두꺼운 편입니다. 불고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냉면입니다.
- 정인면옥: 상대적으로 깨끗한 면발에 깔끔한 육수로 담백한 평양냉면 맛집입니다.
- 진미 평양냉면: 의정부 계열과 장충동 계열을 모두 경험한 분이 운영하는 집으로 강남에도 많은 평양 냉면이 있겠지만 무난한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주 빤 듯한 밍밍한 맛을 알려면 적어도 3번 이상은 참고 먹어야 조금씩 그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제 경우에는 나이를 먹고 나서야 육수의 담백함과 평양냉면의 맛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