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로 살아보기 - 티볼리 오디오

스마트폰은 MP3 시장을 잡아먹더니 이젠 카메라 시장까지 위협을 하며 넷플릭스 효과로 티비 시장까지 넘볼 것 같다. 

이젠 정보도 포탈이나 검색이 아닌 유튜브를 통하는 디지털 영상 시대에 뜬금없이 라디오일까?

 

'사유의 부재'

오래된 이야기지만 어느날부터 티비에 자막이 등장하면서 소리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막에 눈이 가고 소리나 영상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친 친절은 과유불급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많은 채널의 홍수 속에서 실제 볼만한 프로는 별로 없다는 말처럼 리모콘을 하루 종일 돌리며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공간의 편안함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딛고 지금까지도 가정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티비가 주는 편안함도 있지만, 온전히 라디오의 소리에 집중하거나 라디오 소리가 채워주는 공간은 다른 느낌이다. 

조금은 괘찮은 라디오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우연히 알게된 티볼리 오디오의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핸드 메이드 우드 프레임이 주는 라디오 자체의 묵직함과 함께 작은 라디오나 USB 스피커와는 다른 음향을 제공한다. 

 

기능은 매우 단순하다 FM/AM/AUX 연결을 제공하고 오른쪽 다이얼로 주파수를 맞춘다.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모델도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지만, 다이얼을 돌려서 주파수를 맞추는 불편함과 아날로그 라디오에서 나는 백색소음 조차도 감수할 수 있는 충족감을 제공한다. 

 

전문 DJ가 많지 않은 현실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경험한 우리 세대는 상대적으로 축복받은 것은 아닐까 싶다.

 

Video killed the radio star

In my mind and in my car
We can't rewind we've gone too far
Pictures came and broke your heart
Put the blame on VCR

You are a radio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