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4

배경음악이 영화를 기억하게 하는 영화 - 중경삼림

25년이 넘은 영화를 다시 보면 색감이나 분위기가 올드하다는 느낌이 들거나, 예전에 느꼈던 감정이 상쇄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와 호기심도 생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좋은 영화는 영원하다. 90년대 당시 '왕가위 열풍'은 팬덤을 형성해 국내 문화계에도 많은 영향을 줬고, 분석하기 좋아하는 국내 호사가들에게는 좋은 안주거리였다. 배경음악이 영화를 기억하게 한다.왕페이의 몽중인은 아일랜드의 그룹 The Cranberries의 Dream을 리메이크한 곡, Mamas & The Papas - California Dreamin 등 예전 노래를 적절하게 영화의 배경으로 음악으로 활용하여 국내외에 선풍적 인기를 끌게한다. 구룡반도의 충킹맨션 주변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데 굳이 한글로 표현..

방구석 2024.04.29

인간의 번뇌가 많은 것은 기억력 때문이다 - 동사서독

"인간의 번뇌가 많은 것은 기억력 때문이다." 가슴에 나름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김용의 무협 소설 '사조영웅문'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구양봉 - 형수 - 황약사 - 맹무살수 - 부인 그리고 모용연살인청부녀 - 홍칠 - 부인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무사를 선택한 구양봉. 여인은 형과 결혼하여 형수가 되고 구양봉을 잊지 못한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황약사. 황약사와 맹무살수는 친구사이지만 부인과 불륜을 맺은 황약사. 그리고 모용인과 약속도 저버리고 떠돈다. 맹수살수는 복사꽃이 피는 것을 보기 위해 살인 청부를 하지만 결국 돌아가지 못한다. 산 아래 있을 때는 산 너머가 궁금하고, 사막에 있을 때는 사막을 보지 못한다. 연인이 옆에 있을 때는 알지 못하고 떠나 보내고..

방구석 2024.04.29

본투비 블루의 중의성

전설전인 트럼펫 연주자이자 재즈계의 제임스 딘 이라는 쳇 베이커(Chet Baker)의 생애를 다룬 영화이다. 재즈에 문외한이라 쳇 베이커를 몰랐고 에단 호크를 오랜만에 볼 수 있다는 것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음악(재즈), 마약, 그리고 여자 재기를 꿈꾸는 쳇 베이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끊임없는 마약의 유혹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야기가 전체적인 내용이다. 영화 내용은 너무 단조롭고 재기를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별 내용은 없고 픽션이 많이 가미되어 있다고 한다. 쳇 베이커의 음악이나 목소리가 영화에 나오지 않는 것도 이 영화의 아쉬움 가운데 하나였다. 첫 장면에서 트럼펫에서 나오는 독거미는 베이커에게 마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에단 호크의 눈빛, 목소리 그리..

방구석 2020.06.12

우리는 어떠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가? - 블라인드 사이드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다룬 마이클 루이스의 작품 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흑인 소년의 성장 영화다. 실화에 영화적 요소를 가미해서인지 몰라도 영화 전반적으로 큰 갈등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영화를 그려낸 것이 장점이자 단점처럼 보인다. 산드라 블록의 매력 산드라 블록이라는 배우가 이렇게 매력있는 배우였나 싶다. 미국 상류계층의 당당한 엄마 역할을 맡은 '산드라 블록'이 이 영화를 끌고 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흑인 소년의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그의 장점을 끌어내려는 모습이 2010년 아카데이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이끌었는지 모른다. 블라인드 사이드 "머니볼"의 저자이기도 한 마이크 루이스는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머니볼..

방구석 2020.05.29